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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제품 정보/키보드

Archon Aluke ProF QuickFire 블랙 실버축 후기

기계식 스위치의 원조 회사인 체리에서 스피드축을 출시했었습니다. 축의 색이 은색이어서 대게 은축으로 불렸었는데요. 스피드 축과 기존 축은 Actuation Distance(Pretravel)가 2.0mm이냐, 1.2mm이냐의 차이가 있습니다. 이름에서 유추 가능하듯이 스피드, 즉 빠른 입력을 위한 스위치입니다. 따라서 기존 축보다 Pretravel이 0.8mm 짧은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에 맞춰 카일에서도 스피드 축을 출시했는데요. 카일사에서는 체리사와는 다르게 기존 기계식 키보드 스위치인 청,갈,적에 대응하는 각각의 스피드 스위치를 모두 출시했습니다. 각각 골드, 브론즈, 실버축으로 불립니다.(체리사에서는 적축에 대응하는 스피드 스위치만 출시)


제가 구매한 제품은 실버축 제품입니다.


받은지 1시간 정도 이내에 리뷰를 올리는데 전체적으로 괜찮다고 느끼지만 아쉬움이 많은 제품입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왜 그런지 한번 보시죠.


좋지 않은 화질에 대해선 양해 부탁드립니다.




제품 박스입니다. 특별한 건 없네요.




저는 리니어 타입인 실버축을 구매하였습니다. 타이핑보다는 빠르고 반복된 입력을 요구하는 게임에 좋습니다.




제품 박스에 미개봉 씰이 붙어있지 않습니다. 아쉬운 부분입니다.




충격 보호를 위해 스펀지가 박스 안에 내장되어 있습니다. 제품의 구성은 키보드, 플라스틱 커버, 청소용 붓, 설명서입니다.

키캡 리무버정도는 하나 들어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네요. 제품 설명을 보니 키캡 리무버는 기본 구성품이었습니다. 누락됐네요.




제품 연결하고 찍은 샷입니다. 디자인 자체는 깔끔해서 좋습니다만.. 광량이 정말 부족합니다. 이 제품의 특징 중 하나가 256색 RGB인데, 광량이 이러한 특징을 무색하게 만들어버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보면 사진상보다 불빛이 더 약합니다. 



제품 후면을 보시면,




미끄럼 방지 고무패드는 2개가 붙어있으며, 높이 조절은 1단으로 가능합니다. 




사진상으로 눈뽕을 발휘하고 있는 카일 실버 스위치를 보실 수 있습니다. LED 때문에 스위치 색이 잘 안보이네요.




실버축입니다.



제품을 PC에 연결 후 간단히 타건을 해보았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 제품은 카일 스피드 실버 스위치를 적용했는데 키를 누르는 느낌은 카일 적축과 거의 비슷합니다. 다른 점은 스피드 스위치로써, Pretravel 구간이 줄어든 만큼 빠른 입력이 됩니다. 손을 올려 놓은 상태에서 아주 살짝만 눌러도 입력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인식이 빠른 나머지 살짝 올려놓은 손에서도 입력이 되는 사태도 발생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체리 스피드 스위치와 비교했을 때 일단 키압이 5g 차이가 납니다. 카일이 5g 더 높아요. 이외에 pretravel 이나 Total distance에서 차이가 있는데 이 부분은 수치가 정말 미묘해서(0.4mm 정도 차이) 체감하기 힘듭니다. 저는 체리 실버 스위치를 사용해보지 못했지만 모 하드웨어 커뮤니티의 공식 리뷰를 보면 "눈 감고 타건하면 구별 못할거다." 라고 하니 거의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죠.


제품 타건 시에 문제가 하나 관찰되었는데, 스프링 소리가 유난히 심합니다. 키보드 입력시에 '팅팅'거리는 소리가 바로 스프링 소리인데요. 제닉스 스톰체이서 적축, 판테온 적축도 타건해보았는데 이 제품이 유난히 심합니다. 현재 리뷰를 작성하고 있을 때도 발생하네요. 제품 자체의 문제는 아니고 카일 실버 스위치 자체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스프링에 윤활을 하면 없어진다고 하는데 일반인이 하기 쉬운 작업은 아니라 제조사에 맡기는데 아콘이 이걸 처리해줄지 의문이네요. 



Archon Aluke ProF Quickfire 제품은 LED 소프트웨어를 지원합니다. 공식 블로그에 가시면 받을 수 있습니다.




프로필은 3개까지 작성이 가능하며, 폴링레이트 설정도 바꿀 수 있습니다. (기본값은 125Hz로 되어있습니다.) Light 왼쪽의 체크박스를 체크하면 LED 설정창이 뜹니다. 색을 고르신 후에 적용할 키를 누르시면 색상이 적용됩니다.


서론에 전체적으로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아쉬움이 많다고 언급했는데, 좋은 특징(스피드 스위치, 타건, RGB)들을 가지고 있지만 기초 공사나 세부적인 부분이 부실하여 전체의 이미지를 깎아먹고 있는 걸로 보여집니다. 스위치의 측면을 제외하면, 앞서 리뷰한 K6600과 비교하였을 때 전체적인 만듦새와 부가적인 부분이 더 좋고 RGB를 받쳐줄 수 있는 LED광량이 있는 K6600 제품이 더 낫다는 생각입니다. K6600의 가격이 더 높긴 하지만 만원 차이도 안납니다.


정말 아쉬움이 많이 느껴지는 제품입니다.



끝으로, 제품의 장점과 단점을 정리하고 리뷰를 마칠게요.


- 장점

1. 알루미늄 상판이 적용된 비키형태의 깔끔한 디자인.

2. 카일 스피드 스위치 적용 및 흡음재 내장.

3. 가성비.


- 단점

1. RGB 특징을 무색하게 만드는 LED 광량.

2. 높이 조절 1단, 미끄럼 방지 패드 수, 소프트웨어 접근성 등 타건을 제외한 부가적인 부분의 성능 낮음. 

3. 타건 시 스프링 소리가 남.





-- 17.08.14 추가. 타건시 스프링 소리 관련 A/S접수 결과


스프링 소리에 대해 아콘스토어에 직접 문의했고, 보내라는 말을 듣고 택배사를 통해 아콘스토어에 입고시켰습니다. 수요일 아콘스토어에 도착했고, 금요일날까지 연락이 없어 직접 전화했습니다.


그들의 답변은 제품 설계 및 구조상 스프링 소리는 어쩔 수 없어서 그냥 다시 보내준답니다. 이 스프링 소리가 스위치 문제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설계, 구조 얘기를 하는 걸 보면 스위치를 일일히 분해해서 윤활을 하기에는 업무량이 너무 과대해 돌려대는 것 같습니다. 사실 카일 스위치 자체의 문제이긴합니다. 스위치 디솔 후 윤활까지 기대는 안했으니까 그렇다 치지만, 그럼 애초에 왜 보내라고 했는지는 의문입니다. 어차피 수리도 안하고 다시 보낼 거, 처음 문의했을 때 "이 문제는 처리가 안된다." 라고 했으면 시간도 낭비안하고 말이죠. 


무튼 그렇습니다. 타건 시 스프링 소리는 개인적으로 해결해야 할 듯 합니다.